29 흰 자막
<흰> 한강 저, 난다 저자 소개 : 한강(1970~) 1970년생으로 풍문여자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화되었고, 그녀의 작품들 또한 무섭게 팔려 나갔다. 소설가 한강은 문인 가족으로도 유명한데 아버지 한승원은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등의 소설과 시를 쓰는 작가이다. 한강의 오빠, 한동림도 소설과 동화를 쓰는 문인이며, 한강의 남동생 또한 최근 서울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작가다. 2016년 신작 <흰>을 발표하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흰>은 한강 특유의 그늘진 정서와 건조한 분위기가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흰>은 65편의 이야기로 엮어낸, 소설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공동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가 현재 번역 중이며, 2017년 말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내용 <흰>은 독특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1장은 ‘나’, 2장은 ‘그녀’, 3장은 ‘모든 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흰 것에 대해 쓰고 있다. 형식은 소설로 쓰여 있지만 읽는 내내 소설인지, 수필인지, 아니면 시인지 계속 헷갈린다. 이렇듯 경계가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표현에는 감탄을 하게 된다. 하나하나 다른 소재 같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느낌도 든다. 참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그만큼 새로운 형식과 문체를 포함한 소설이다. 소설 <흰>을 통해서 일정한 스토리가 없는, 그러나 흰 것에 대한 애착이나 기억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백이 많은 구조를 통해 다 읽고 나면 작가가 그린 큰 그림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작업 하면서 많이 배웠다.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서 의미 깊은 시간 이었다”고 전했다. ‘흰’은 세상에 잠시 머무를 한 사람에게 투명함, 생명, 빛, 밝음, 눈부심 등을 주고 싶은 소망을 담은, 더렵혀지지 않는 흰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음미하면서, 읽다가 앞에 글을 다시 찾아서 읽어가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간과 공을 들여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