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인간실격 자막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민음사 저자 소개 : 다자이 오사무(1909~1948)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대지주 쓰시마 가문의 11남매 중 10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몸이 약해서 유모, 숙모, 보모의 손에 자라면서 정서불안을 얻게 된다.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축적해 귀족원 의원에 올랐던 지방 유지인 아버지로 인해 가문에 대한 경멸을 느끼면서도 유복한 환경을 누리며 독립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순적 태도에 내적 불화를 겪게 된다. 그는 학창시절 전교 1등을 차지하는 우등생이었으며 프랑스 문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도쿄제국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금세 흥미를 잃고 제적당한다. 대신에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좌익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술과 마약에 빠져 여자들과의 문란한 사생활에 자주 구설에 올랐다. 대학 시절에는 술집 종업원 출신 내연녀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다가 혼자 살아남게 되면서 자살방조 혐의를 받고 기소 유예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후에는 동거녀의 외도에 충격을 받아 시도했던 자살 역시 실패하게 된다. 자신과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점차 염세주의자가 되어갔고 약물중독에도 벗어나지 못해서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도 했다.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며 4번의 자살시도를 거듭했던 그는 1948년 6월 13일, 도쿄 상수원지에서 내연녀와 함께 투신자살하여 생애 5번째 자살 기도에서 39살의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 내용 이 책은 한 마디로 “한 남자의 부적응기”에 대한 소설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이라는 자격을 갖는 것인가 아니면 살아가면서 그 자격을 얻어가는 것인가 이 책의 제목 <인간실격>은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간실격 탈고 이후 작가 스스로가 자살을 하면서 유서 같은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작가 스스로의 . 어린 시절의 경험이 투영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현실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무하고 냉소적이다. 아무런 희망도, 밝은 미래도, 꿈도 찾을 수 없다. 죽음이 목표인 인간.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함께 자살시도를 한 동료만 죽어버림으로써 더욱 자살을 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 총 세 개의 수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내면의 모습이 아닌, 가식적으로 연기하는 인간의 비참한 최후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어, 심지어 죽을 수도 없어서 너무나도 슬프고 불안하기 만한 인간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그리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했던 이 책 『인간실격』의 주인공은 ‘오바 요조’이다. 요조의 공포심은 그의 유아시절부터 시작된다. 요조의 어머니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요조를 돌볼 여력이 없었으며, 요조 역시 몸이 약해 늘 병석에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년기에 요조는 어머니의 사랑을 모르고 살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반면 권위적인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자신을 감추려 하는 ‘광대짓’을 터득하게 된다. 초등학교시절에는 타고난 연기력 때문에 학교에서 인기도 얻게 되고, 나중에는 동경에 있는 고등학교에도 합격하는 수재이기도 하였다. 고등학교시절은 재력가인 아버지덕분에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별장에 살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했으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활했다. 그리고 호리키라는 친구를 만나면서는 세상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게 된다. 요조의 인간에 대한 불신의 감정은 성장하면서 더욱더 커져만 가고, 친구인 호리키와 서로 경멸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협해야만 하는 위선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주인공 요조는 두 번의 자살시도를 하지만 두 번 다 실패하게 된다. 그러자 그는 이제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인간성을 상실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가슴에는 감정도 없고, 얼굴엔 표정도 없다. 그대로 자연스럽게 죽어 있는 듯이, 그저 세월의 흐름 속에 텅 빈 상자처럼 놓여 있을 뿐이다. 주인공이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인간실격』은 다자이의 마이너스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자전적이며 자기 변명적 소설이다. 이 책은 그의 죄의식과 열등의식을 주인공 요조를 통해 이 세상에 고백한 걸작이라 할 수 있다.